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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의 여행칼럼] 속초, 강릉에서 한 달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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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의 여행칼럼] 속초, 강릉에서 한 달 살아보기
  • 박세호 기자
  • 승인 2022.09.12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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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동 청초호 풍경 Ⓒ 박세호
아바이마을 앞 청호동 청초호 풍경 Ⓒ 박세호

[KNS뉴스통신=박세호 기자] 이번에 강원도 속초를 다녀와 ‘속초 한달살기’에 대해 생각해봤다. 얼마 전부터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ooo에서 한 달 살아보기’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인기를 끌더니 여러 지방 도시에서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본 기자가 8월말 다녀온 경상남도 의령 여행의 경우도 그 중 하나다(‘경상남도 한 달 살아보기’의 일환이다). 날짜 제한이 없어 2박 3일로 했고, 이름도 ‘의령 한 달 여행하기’로 하여 심리적 부담을 조금 덜었다.

속초 농악대의 공연 Ⓒ 박세호
속초 농악대의 공연 Ⓒ 박세호

노년이 길어진 백세시대에 은퇴 후 제2의 인생의 가치를 찾는 이들에게 한 달 살아보기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본 기자는 최근 『강릉에서 살아보기』라는 책을 읽고 출판사와 50플러스센터에서 진행하는 ‘강릉 경로이탈’이란 강좌를 들었다. 과제물로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사람들의 강릉 한 달 살기 체험에 대한 소감을 정리하고, 이와 유사한 계획을 세워보라는 내용이었다.

'영랑호수 윗길'의 부교시설 Ⓒ 박세호
'영랑호수 윗길'의 부교시설 Ⓒ 박세호

그런데 갑자기 속초로 갈 일이 생겨 당일 여행을 했다. 속초는 강릉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도시의 특성이 유사하다. 그로부터 불과 몇 주 후 경상남도 의령에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2박 3일을 동분서주하며 열심히 걸었다. 나도 ‘ooo 살아보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일가견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 1박 2일 속초방문엔 아주 열성적으로 참가했다. 

붉은 색의 설악대교를 바라보며 Ⓒ 박세호
붉은 색의 설악대교를 바라보며 Ⓒ 박세호

속초는 전국 각지에서 가보고 싶은 도시 상위권으로 코로나 직전 연간 방문객이 1천7백만 명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관광도시이다. 어업 도시에서 관광도시가 되었고, 도시화에 박차를 가하며 메가 시티로 발돋움하고 있다. 속초해수욕장과 인근의 서피 비치(양양 서프) 등 동해안 일대의 많은 우수한 해수욕장과 최신 여행관광시설과 수려한 설악산 경관 등으로 최고의 여행목적지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이곳은 굳이 인센티브를 주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올 만큼 투자가치가 높고, 즐길 거리와 놀 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도시로 발전해가고 있다. 맨션아파트와 호텔 및 상업시설들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마을 앞에 정박한 선박 Ⓒ 박세호
마을 앞에 정박한 선박 Ⓒ 박세호
문화공간 돌담  Ⓒ 박세호
문화공간 돌담 Ⓒ 박세호

‘속초 한달 살아보기’도 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한 번 탐색해보려 했는데, 규모가 너무 방대하였다. 속초시와 그 부근에는 한 번 씩은 가봐야 할 관광지나 여행목적지만 해도 한 달에 다 소화할 수 없을 정도다. 속초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면 좋을까하고 생각해보았다. 

만남과 이별의 추억이 서린 속초역 Ⓒ 박세호
만남과 이별의 추억이 서린 속초역 Ⓒ 박세호

현재 강원도 춘천에서는 시민들에게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 활용하자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빈 집, 버려진 공간을 잘 활용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문화적인 공동체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본 기자는 의령군 2박 3일여행, 속초시 1박 3일 여행, 그리고 수차례의 춘천 당일 여행 그리고 여기에 보태어 책으로 본 ‘강릉 한달 살기’를 통하여 한 가지 (공통) 제의를 각 지자체에 드려보면 어떨까 궁리중이다. 

바다와 등대와 백사장 Ⓒ 박세호
바다와 등대와 백사장 Ⓒ 박세호

그것은 ‘한 달 살아보기의 집’을 각 도시에 운영해보자고 하는 것이다. 오래 여행하거나 살아보려면 숙소가 있어야 한다. 제각각 재량껏 숙소를 마련한다. 그런데 지자체에서 운영하거나 직, 간접적으로 감독 지원하는 호스텔이나 공동주택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여기 입주하려면 자기소개서와 한 달간 (혹은 단기간) 이곳에 머물며 어떤 종류의 새로운 구상이나 체험을 하고 싶은가를 이메일이나 서신으로 제출하도록 한다. 시설은 저비용 고품질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가령 15일, 혹은 둘째 토요일 등)은 그 도시에 머무는 한 달 살기 참여자와 외지에서 그날만의 프로그램을 위해 오는 하루 방문자도 참가시키면서, 그 지역사회(가령 속초나 의령) 인사나 한달 살기 이수자 등 여러 그룹들이 모여서 견학을 하거나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간담회를 하자는 의견이다.

참가자들

열대지방 해변과 닮은 서피 비치 Ⓒ 박세호
열대지방 해변과 닮은 서피 비치 Ⓒ 박세호

끼리 유대감을 형성하고 공동 활동을 할 수도 있다. 일터가 확정되면 거처를 이동해 나간다. 나중에 연례 축제행사 시에는 참가자끼리 연락망을 조직해 관광버스로 재방문할 수도 있고, 4계절 방문단을 조직하여 교육, 관광, 견학, 토산품 구매, 사업추진 등 더욱 발전적인 유대관계를 맺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의령군은 기간 중 숙박비와 관광체험비를 지원해준다. 속초는 자비 부담이다. 그런데 속초의 설악산 입구 마을에서는 피서철에 도심권이 붐비니까 설악동 숙박촌에 저렴한 “달방”이 인기라고 하는데, 그 마을을 돌며 직접 눈으로 보았다. 인터넷엔 디럭스 오션뷰 풀바 등 고급스런 배경과 시설을 갖추고 고가로 월방을 선전하는 리조트도 있다. 해변가 고급 연립주택 2층을 세컨드하우스로 가진 가정주부가 월방을 홍보하는 블로그도 있다.

가정식에서부터 시작해 식도락 맛집이 많다 Ⓒ 박세호
가정식에서부터 시작해 식도락 맛집이 많다 Ⓒ 박세호

본 기자가 제의하는 ‘한 달 살아보기 지정 숙박시설’은 가급적 안전하고 청결한 상태를 잘 관리하며 동 센터나 지역자조모임 사무실 같은 곳 인근에 위치했으면 좋겠다. 공동작업실과 회의실은 필수이며, 이로써 소통 능력을 배가한다.

폐교나 연수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운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도 ‘호캉스’라든가 ‘워케이션’ 등 용어가 그리 어렵지 않게 들린다. 우리의 인생은 근원적으로 노마드(유목민) 형태이며, 인터넷으로도 자유롭게 왕래한다. 행정관서에서도 귀농, 귀촌을 염두에 두고 자기 지역으로의 여행을 권유하고 있다. 청년들이나 시니어 세대들이 소득이 있고 일이 있는 곳이면 어떤 곳이든 찾아가 새로운 삶을 실험해보면 좋겠다.

문화공간 돌담 관계자 분과 Ⓒ 박세호
문화공간 돌담 관계자 분과 Ⓒ 박세호

대기업체에서는 인센티브(포상 휴가) 비슷한 방식으로 관광지에서 온라인으로 한 달간 작업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새롭고 신선한 영업(창작)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 재택근무가 이제는 이렇게도 발전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ooo에서 한달 살아보기’ 열풍도 새로운 시대와 문명을 맞이하는데 약간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본다. 

박세호 기자 bc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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