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주인은 독자이다. 그리고 일선에서 수고하는 기자들이 언론의 주인이며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하지만 요즘 언론을 살펴보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언론에는 분명한 색깔과 논점이 있어야한다. 그러면서도 언론은 지극히 중립적이고 절제된 입장에 서 있어야만 한다. 다소 모순적인 이러한 논리에 언론과 언론인의 딜레마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언론의 속성과 숙명이 그렇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언론인들이 더 잘 알고 있기에 이미 그들의 선택된 숙명이라 봐야할 것이다.
언론의 신뢰성과 발전은 그러한 스스로의 숙명에 순응하고 투쟁하는 과정에서 쌓여가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한국 언론의 현실을 보면 신뢰가 상실된 모습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기자의 눈이 아닌 언론사와 사주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만이 독자들에게 전달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스스로 기득권층이 되어버린 언론의 모습에 독자들은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언론의 현실은 기자들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언론사의 편집 방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보며 스스로 글 쓰는 기계로 전락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괴감에 빠지는 기자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언론사가 아닌 기자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기자의 책임 있는 자세로 독자들에게 전달할 때가 된 것이다.
기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보도하고 책임지는 언론 풍토야 말로 우리 언론이 지향해 나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기자 중심의 언론 구성과 독자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언론의 존폐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언론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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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택 발행인 webmaster@kns.tv